中전투기, '대북 제재 이행' 네덜란드 군함 위협 비행(상보)
中국방부 "침략과 도발에 단호히 맞설 것" 경고
中, 호주 헬기·캐나다 정찰기에 조명탄 발사하기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중국 정부는 자국 전투기가 동중국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감시하던 네덜란드 군함을 위협했다는 네덜란드 정부의 주장에 대해 "네덜란드가 무력을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자국 전투기가 네덜란드 군함을 위협한 것과 관련해 "네덜란드가 유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네덜란드 군이) 다른 나라(중국) 해상과 영공에서 무력을 행사해 긴장을 조성하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의 언행을 개탄하며 중국은 침략과 도발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두 대의 중국 전투기가 자국 호위함 '트롬프호' 주변을 여러 차례 선회했고 헬리콥터와 함께 순찰 중이던 자국 해상 헬기에 접근했다며 "위험할 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트롬프호는 당시 유엔 대북제재 회피 활동을 감시하는 미국 주도의 '태평양 안보 해양 교류'(PSMX)를 지원하던 중이었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호주와 군사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중국 J-10 전투기는 서해 국제 수역에서 대북제재를 이행하던 호주군 구축함 'HMAS 호바트함' 소속 시호크 헬기를 향해 조명탄을 발사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항공기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기동이었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을 핑계로 호주 군함과 전투기가 의도적으로 자국 영공에 접근해 자국 안보를 위협했다"며 "경고 차원의 필요한 조치였으며 "합법적이고 규정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중국 전투기 2대가 대북제재 감시에 나선 캐나다 정찰기 '오로라호'에 초근접 비행을 하고 조명탄을 발사하면서 비행을 방해한 바 있다.
당시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부 장관도 "중국 전투기의 비행은 위험하고 무모했다.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으로 중국에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이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중국은 "캐나다 CP-140 초계기가 중국 댜오위다오 부속 도서인 츠웨이섬 영공에 불법으로 침입했다"며 캐나다에 책임을 돌렸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