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대사 "중국 수출통제 품목 확대…국내 영향 제한적"
7월 1일부터 항공우주 분야 부품 등 수출통제
"이달 한중 외교안보 2+2 대화 서울 개최 협의 중"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오는 7월부터 수출통제 대상에 항공우주 분야의 부품 등을 추가하기로 한 것과 관련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호 대사는 3일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번 수출 통제에 따른 국내 공급망 영향을 점검한 바에 따르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7월 1일부터 항공우주·조선 분야의 금형장비, 소프트웨어 및 관련 기술,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섬유 관련 품목에 대해 수출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수출 통제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관행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특정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재호 대사는 "한중 간 대화 메커니즘에 따라 수출 통제 내용을 사전에 우리 대사관에 통보했다"며 "지난해 기준 이번 수출 통제 품목의 대한국 수출 규모는 6억8000만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이번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고분자 섬유 등의 경우, 고순도와 고품질이 아니기 때문에 제3국에서 대체 수입이 가능한 분야"라며 "만약 중국이 해당 품목에 대해 전면적 수출 통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대체 수입처가 확보되어 있어 국내 기업이 2~3개월가량의 재고 확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중국이 향후에도 수출통제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재호 대사는 지난달 한국에서 개최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한중관계 복원과 정상화의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대사는 "4년5개월만의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와 우리 외교장관이 6년 반 만에 베이징을 방문한 것을 통해 양국 관계 복원과 정상화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외교·안보 분야의 소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사에 따르면 차관급 외교·안보 대화는 이달 중순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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