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장 "대만 독립 강제로 막을 준비…미국과 교류"(종합)

미중 국방회담 18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대만 분쟁 위험 여전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세계안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24.6.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중국군이 대만 독립을 "강제로" 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과의 교류 확대를 촉구했다.

둥 부장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안보포럼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교류와 협력에 열려 있지만 양측이 서로 절반에서 만나야 한다"면서 미국과 중국 "양국 국방 사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둥 부장은 대만 독립을 막기 위한 단호하고 강력한 행동을 약속했다.

그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상 조국 통일을 수호하는 불멸의 강력한 군대였으며, 대만의 독립을 억제하고 그 시도가 결코 성공하지 못하도록 항상 단호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둥 부장은 "누구든지 감히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자는 산산조각이 나 스스로 파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거의 전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필리핀 선박과 대치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둥 부장은 중국의 견제에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권리 침해와 도발에 맞서 충분한 자제력을 유지해 왔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둥 부장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18개월 만에 미국 국방장관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회담 후 미중 군 지휘관 간의 전화 대화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은 양국 간의 안보 관계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중국은 지난달 앤서니 블링컨 국무 장관이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는 등 핵무장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해왔다.

핵심 초점은 군사 대화의 재개였으며,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중국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과의 군사 통신을 중단했다.

미국 영공에서 격추된 중국 스파이 풍선 사건,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펠로시의 후임자인 케빈 맥카시와의 만남, 타이베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등의 이슈로 인해 미중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중국은 또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필리핀과의 방위 관계를 강화하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정기적으로 배치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중국은 이를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중국 봉쇄 노력의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AFP는 전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대만, 일본, 남중국해 인근에서의 군사 작전을 포함한 고위급 군사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