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둘러싼 중국 군사훈련, 전쟁 준비보다는 선전과 협박 의도"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장 입법원서 발언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차이밍옌 국가안전국장이 지난 4월 내각 구성원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주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벌인 군사훈련은 위협과 선전 용도일 뿐 실제 전쟁을 벌이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대만 정보기관장이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장은 29일 의회 연설에서 "중국 군사훈련의 목적은 협박하는 것이지 전쟁을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며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대만해협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23~24일 대만 북·남·동부, 진먼다오(섬), 마주다오, 우추위, 동인다오 인근에서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 훈련을 벌였다. 중국은 이 훈련을 대만 독립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징계이자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사흘 만에 중국 해군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4.05.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는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취임사에서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에 종속돼 있지 않다"고 발언한 지 사흘 만에 나온 움직임이었다.

차이 국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 의원들에게 보낸 서면 보고서에서 중국은 대만을 둘러싼 군사훈련의 범위를 제한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며 비행금지구역이나 항행 금지구역에 대한 선언이 없었고 훈련이 단 이틀 동안만 진행됐던 점을 짚었다.

그는 보고서에 "(중국의 군사훈련은) 국제사회의 개입을 피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앞으로 (중국이) 우리에 대한 복합적인 강압을 지속한다면 대만해협의 현상이 점차 변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적었다.

아울러 중국이 23일 새벽에 훈련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군을 동원한 점을 언급하며 "속도가 매우 빨랐고 민첩한 동원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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