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 대만 참가 불발… "하나의 중국 도전 수포 돌아갈 것"(상보)

미국, WHO에 대만 옵서저 자격 초청 촉구
중국, 미국 등 겨냥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 지지" 비판

각국 대표단이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77차 세계보건기구(WHO)의 연례 행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특파원 조소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이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라이칭더 총통 취임 이후 대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에 도전한다면 그 시도는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 회원국이 27일(현지시간) 열린 제77차 WHA 전체회의에서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는 방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만은 2017년 이후 8년째 WHA 참여가 불발됐다.

대만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WHA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7년부터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방침에 반기를 든다고 보고 대만의 옵서버 참여를 차단해왔다.

이번 회의에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WHO가 대만을 올해 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담화를 발표하고 "WHA 전체회의에서는 개별 국가가 제안한 '대만을 옵서버로 초청'하는 방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100개 이상의 국가가 WHO에 서한을 보내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으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민심과 일반적인 추세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대만 의료 및 보건 전문가는 WHO 관련 기술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며 "대만의 WHO 기술 분야 소통 및 협력 채널 참여는 충분하고 원활하며 소위 말하는 '국제 전염병 예방 시스템 격차'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진당 당국에 중국 통일이라는 일반적인 대세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알린다"며 "개별 국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력화하는 것을 중단하고 보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중단하며 대만 문제를 통해 중국 내정에 간섭할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천쉬 제네바 주재 중국 대사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외국의 세력에 기대 독립을 꾀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쉬 대사는 미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가 패권주의와 냉전적 사고에서 대만을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이번 총회에 앞서 대만의 총회 참석을 참여하도록 선동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대만 독립의 분열된 세력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만 동포의 이익과 복지를 희생함으로써 중국을 억지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