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일본엔 다른 표현
우리 측 발표엔 없는 문구…'존중' 아닌 '견지' 표현도 눈길
중일 회담 발표문엔 "일, '중일 공동성명' 결정 입장 견지"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리창 국무원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 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우리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표명했다는 내용은 우리 측 발표엔 없던 내용이다. 양자 차원의 회담 등과 관련해 각국은 서로의 관심 사안을 반영해 보도자료를 발표해 왔다.
한국은 그간 하나의 중국 '정책' 또는 하나의 중국 '입장' 등의 표현으로 이 문제를 설명해 왔다. 또한 이를 '존중한다'는 표현으로 중국 쪽 입장을 인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했다고 언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그러한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의 입장을 반영해 발표하는 입장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구가 담겼다는 데는 특정 의도가 있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중국 측이 발표한 리 총리와 기시다 총리 간 회담 발표문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부는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1972년 대만 문제에 관한 중일 공동성명'에서 결정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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