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 尹대통령에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 존중하자"

"30년 간 양국 관계 급속 발전, 실질적 이익 됐다"
"경제와 무역 문제 범정치화와 범안보화에 저항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서로가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한중 수교 이래 지난 30년 동안 양국 관계가 급속히 발전했고 경제무역 협력이 풍성한 성과를 거둬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이익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한국은 중국과 함께 양국 우호와 상호 신뢰의 방향을 파악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며, 굳건히 신뢰하는 이웃이자 호혜 성공의 동반자가 돼 좋은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의 산업과 공급망은 긴밀하게 얽혀 있고, 경제·무역 협력의 탄탄한 기반과 거대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양국이 협력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더 많은 발전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경제·무역 문제의 범정치화와 범안보화에 저항하고 양국 및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협력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실용적이고 균형 있게 추진하고, 한중 국제협력 시범구(창춘 소재) 건설을 계속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 총리는 한국과 첨단 제조업, 신에너지, 인공지능, 생물의학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 중국이 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서비스 보장을 강화하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창업하는 것을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은 지역, 교육, 체육, 언론, 청소년 등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계속 증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다자간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발전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며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견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양국은 적절한 시기에 외교부 간 고위급 전략대화와 차관급 외교·안보 2+2 대화의 장을 개최하고 민관 1.5트랙 대화와 교류 메커니즘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우리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한중 수출 통제 대화 등 소통 창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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