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만 총통 취임식…취임식서 '양안 현상 유지' 강조할 듯(종합)
취임사엔 '안정·자신감·책임·연대' 내용 담을 듯
중국, 대만 향한 압박 강화…대만 해안경비대 경계 태세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대만의 차기 총통인 라이칭더가 오는 20일 취임 연설에서 중국과 현 상태를 유지해 안정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대만의 차기 정부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대만의 영문 일간 타이완뉴스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라이 당선인의 취임사에는 "안정과 자신감, 책임, 연대"라는 4가지 주제가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정'과 관련해 라이 당선인은 양안 관계에서 현상 유지와 같은 차이잉원 총통이 추진해 온 정책들 가운데 기본적인 것들을 이어간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또 대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위해 노력하고, 도전과제에 대해선 책임감을 갖고 공동 대응한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라이 당선인은 또 대만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만인들에게 더 큰 "자신감"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민주주의와 평화, 공공복지를 위한 청사진인 '국가 희망 프로젝트'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엔 국제 경제 그리고 지정학적 안정에서 대만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라이 당선인의 약속이 담긴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가 전 세계에 대만이 '선의의 힘'이며 국제기구의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책임감'도 취임사에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라이 당선인은 중국의 위협과 내부 분열 획책 시도에 맞설 때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총통 취임식에 51개국의 대표단, 총 508명의 외국인 귀빈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대만 수교국인 12개 나라 중에선 마셜제도, 팔라우, 파라과이, 투발루 등 8곳이 국가원수 대표단을 파견한다. 비수교국 중에선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영국, 일본, 호주 등에서 온 고위급 대표단이 자리를 채운다. 한국은 전례에 따라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만 참석할 계획이다.
브라이언 디스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전날(18일) 대만에 도착했다. 이들의 방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대만 외교부는 전했다. 이들은 총통 취임식과 연회 참석 외에도 라이 당선인과 별도로 만나 대만과 미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해안경비대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대만 인근에 주둔하는 중국 선박이 늘어 순찰을 강화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중국 항공기는 7대, 해군 함정은 7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는 "대만의 주요 3개 섬인 진먼, 마쓰, 펑후 제도 주변을 주야로 24시간 순찰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며 "취임식 기간 해역과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강력한 순찰 작전으로 의심스러운 대상을 면밀히 감시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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