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피해자단체, 원폭 투하 정당화한 美상원의원에 "시대착오적 망언"

"핵무기, 사용돼서는 안 되며 본래 존재조차 용서받을 수 없는 무기"
다른 피폭자 단체도 공식 항의문 발표 준비 중

린지 그레임어 상원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이스라엘의 전시 활동을 미국의 원자폭탄을 투하에 빗대어 정당화한 발언에 대해 일본 원수폭 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가 주일 미국대사관에 공식 항의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피단협은 항의문을 통해 "우리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전쟁을 끝내기로 결정했고, 이는 옳은 결정이었다"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의 발언을 철회해 달라고 15일, 요구했다.

이어 "원폭을 투하해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됐다는 역사관은 미국에서도 소수파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단협은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인 악의 섞인 망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자국(미국)의 양심적 목소리를 무시하고 국제 인도법에도 위반된다"고 짚었다.

또 "핵무기는 사용돼서는 안 되는 무기이며, 본래 존재조차 용서받을 수 없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지난 8일 미국 상원 공청회 및 12일 방송국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원폭 투하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왔다.

이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히 유감이다"라고 공식 메시지를 냈다.

한편 이외에도 7개 피폭자 단체가 항의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