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한중관계 전진 물꼬 터…이견 솔직하게 논의"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장관은 취임 후 처음 이뤄진 중국 방문 일정이 한중관계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태열 장관은 14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정부는 조만간 개최될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해 중국과 다양한 수준, 각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 진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해 회담을 진행해 한중 관계의 중요성과 지속 발전 필요성에 대한 서로 간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부 이견이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전일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 존중, 호혜 공동의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에서 전략적 교류와 소통을 강화해가기로 했다"며 "한중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외교장관 간 연내 상호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을 초청했고,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의제를 정해놓고 한 게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했고 경청하며 차이점을 발견하고 공통점을 찾은 회의"라며 "전반적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앞으로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해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한미 동맹, 한중 전략적동반자 관계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보는 시각에 있어서 이견이 있었고, 좁게 보면 우리와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려있는 데 대해 이견이 있었다"며 "이를 숨기거나 하지 않고 이 문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 국내외적 도전적 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태열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인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전일 베이징에 도착한 후 기업인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조태열 장관은 "중국에서 지식재산권에 대한 규제 없이 드라마가 상영되는 경우도 있어 구체적으로 지적해 (애로사항을) 전달했고 전반적 투자 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다만 비자 면제와 같은 사안은 외교장관 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몇 가지의 아이디어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서도 대략 의견을 교환했다.

조태열 장관은 "시 주석의 방한 문제는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 필요성 수준에서 논의됐다"며 "정상회담은 누가 먼저 오고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달 말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리창 총리가 방문할 예정이니, 이를 시작으로 고위급 교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활성화한다면 (정상회담은)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