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상하이 도착…1년 만에 中 재방문

러 방산 지원·대만 문제 등 거론하면서도 양국 관계 안정화 도모할 것

24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사흘간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2024.04.2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1년 만에 중국 땅을 다시 밟았다.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미·중 관계의 긴장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이날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방중으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방문이다.

비즈니스 리더와 청년들을 만나며 일정을 시작한 블링컨 장관은 오는 2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에 대한 자제를 호소하고,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를 개조하고 재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도 블링컨 장관의 몫이다.

앞서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유럽의 안보를 해치는 중국 기업에 대해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 역시 "미중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이견이 중미 관계를 주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특히 대만, 인권, 발전 권리 등에 있어 중국의 레드라인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단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방중으로 미·중 사이의 긴장감이 완화됨에 따라 양국 관계를 안정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최고위급 관리로서는 5년 만에 중국을 찾았으며 11월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한편 미 국무장관이 상하이를 방문하는 것은 2010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장관 이래 처음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