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中서 직접 만난 개보위…"韓 개인정보법 준수해라"(종합)
최장혁 개보위 부위원장, 중국 ISC 등과 중국 기업 간담회
- 정은지 특파원, 이기림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기림 기자 =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개인정보 보호법을 안내하며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들 중국 기업들은 한국의 법 제도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중국인터넷협회(ISC)의 천자춘 부이사장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 핀뒤둬(테무) 등 중국 기업 10여 개사와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국내 이용자의 중국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해 중국 업계에 한국 법령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지난 4일 개인정보위가 발간한 '해외사업자의 개인정보 보호법 적용 안내서'의 주요 내용 설명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최장혁 부위원장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의 법 제도를 준수하겠다고 밝혔으며 개정된 법에 대해서도 모두 따르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서면 등을 통해 소통하고 우리 당국의 계도에 적극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자리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은 한국과 법 문화가 다른 점을 들어 이를 감안해 적용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우리 측은 거절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급속도로 팽창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고 대비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국경이 없는 디지털 세상에서 전 세계는 공동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중국 기업들에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정보위는 이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중국 북경에서 열린 한-중 인터넷 협력센터(KISA 북경 대표처) 개소식에도 참여했다.
한중 협력센터는 2012년부터 KISA의 비공식 중국사무소 형태로 운영되다가, 2023년 12월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공식 대표처로 설립됐다.
한중 협력센터는 중국 내에서 불법 유통되거나 노출되는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신속히 삭제하기 위해 ISC와 협력했는데, 앞으로 상호 간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면서 양국 기업의 상대국 개인정보 법령 준수를 위한 노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 부위원장은 재중 한국 기업과도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최신 규제 동향을 안내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중 협력센터는 네트워크 안전법 등 중국의 개인정보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2018년부터 한국기업의 현지 데이터 법령 준수를 다방면으로 지원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중국 개인정보 규제 대응 가이드북'을 발간·배포했다.
개인정보위 측은 "앞으로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가 국내외에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폭넓은 국제협력을 통해 해외사업자에 대한 규제 준수 안내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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