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北과 대화의 길 열려 있다…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할 것"

일본인 납북 문제에 의지 보여…"한시도 느슨해질 수 없는 인권 문제"
주일미군과 연계 대해선 "지휘체계 조정일 뿐 합동 본부 설립은 아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도쿄의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2024.3. 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를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기시다 총리는 일본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다가오는 미일 정상회담의 의의와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이해를 얻으려는 의도인가'라는 물음에 기시다 총리는 "북한과 대화의 길이 열려있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한미일 3국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재차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인 납북 문제를 의논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은 납치 문제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이며 협력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를 활용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고령화되는 모습을 보며 납치 문제는 한시도 느슨해질 수 없는 인권 문제임을 느낀다"며 "더욱 강한 의지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위대와 주일미군의 연계 강화를 확인하냐'는 질문에는 "지휘통제에 관한 연계력과 일관성 있는 공동 대응을 위한 조정 기능 강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미일 양국 간 지휘체계에 관해 조정을 논의하는 것일 뿐 합동 지휘 본부 설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미국 방문에 대한 의의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기시다 총리는 먼저 "미일관계는 양국 정상과 국민 등 폭넓은 계층이 지지하는 관계임을 확인할 것"이며 둘째로 "두 나라 모두 법치주의에 기반해 국제질서를 유지하며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임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4월 10일 미국 워싱턴DC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총리가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