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축구 보러 북한 가지 말아달라"

"선수단과 동행하는 보도 관계자만 입국 자제 예외"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연설하고 있다. 2024.2.19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외무성은 오는 26일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일반 국민들에게 축구 관람을 목적으로 한 북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19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26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 팀이나 동행 기자단 외 일반인의 북한 입국 자제를 요청했다.

일본 외무성은 "대북 조치의 하나로 일본에서 북한으로의 입국 자제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번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동행하는 보도 관계자에 대해서는 굳이 북한 입국 자제를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그 외 다른 사람들은 경기 관람 목적을 포함해 방문 자제 요청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06년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따른 경제 제재의 하나로 전 국민을 상대로 북한 여행 자제를 요구해 왔다.

지난 2011년에 치러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평양에서 치러졌을 때는 일본축구협회가 자국 팬들을 이끌고 북한에 가서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한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가는 거면 불가능하진 않지만, 북한 방문 이력이 생기면 미국 무비자 입국 사증인 이스타(ESTA) 발급이 불가능해지고 타국 세관에서 수하물이나 신체검사가 더 철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북한에 방문하는 일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영사국 정책과장을 필두로 한 외무성 직원 14명을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일정상회담 개최에 의욕을 보인 가운데, 이들이 북한 측 관계자들과 접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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