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 미래가 기대된다"…中 리창 발언에 '박수' 쏟아졌다
中 전인대 개막식 열려…성장률 5% 내외 제시
개막식 전후로 '도어스테핑' 개최…"중국 세계 평화에 공헌" 언급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의 하이라이트 격인 전인대 개막식이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가 열리는 톈안먼광장 내에 자리한 인민대회당 인근은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이곳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측이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거나 인민대회당에서 1㎞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해야만 한다. 개별 통로에서 취재증을 제시해 신분 확인을 거친 후 비로소 인민대회당에 진입할 수 있다.
이날은 비인지 눈인지 구분되지 않는 진눈깨비가 날려 유독 흐린 날씨가 돋보이는 느낌이었다. 중국은 과거 양회와 같은 대형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푸른 하늘이 나타나는 '양회 블루'를 연출해왔다. 양회의 시작을 알린 정협 개막 당일에도 푸른 하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인대 개막식 당일에는 시작 90분 전인 7시 30분부터 취재진의 입장이 허용된다. 양회 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올해에는 약 3000명의 취재진이 취재를 신청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인민대회당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레드카펫'이다. 중국은 양회 기간 '대표통로', '부장통로' 등과 같은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데, 인터뷰 대상자들이 레드카펫 앞에서 기자들과 대면해 현장 질의를 받는다.
개막식에 앞서 인민대표가 참석하는 '대표통로'가, 개막식 직후에는 장관급 인사가 질답을 하는 '부장통로'라 열린다. 코로나 기간 해당 행사는 화상으로 진행됐다가 지난해 '위드코로나' 선언과 함께 대면 '도어스테핑'이 재개됐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취재진에게만 전인대 개막식을 공개했기 때문에 올해의 취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언론인은 "대표통로를 시작하기 전까지 어떤 전인대 대표가 기자들 앞에 서는지 알 수 없다"며 "부장통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인대 측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폐막식 총리 기자회견을 폐지하지만 대표통로와 부장통로의 횟수와 참가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개막식 '대표통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30분 넘게 진행됐는데,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 겸 사장, 가오지판 톈허광넝 대표이사, 류촨젠 중국민용항공비행학원 기장, 항칸 윈강연구원장 등 6인이 참석했다.
사전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된 이후인 9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는 2956명의 전국인민대표 가운데 2872명이 도착했다. 리창 총리는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지난 1년을 고려할 때 여러 어려움과 도전이 겹치면서 거둔 성과는 결코 쉽지 않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경제 사업을 전개하고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귀중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한 영도 하에 중국 인민은 용기와 지혜가 있고 어떠한 어려움과 위험을 이겨낼 능력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중국의 발전은 바람을 타고 헤쳐나갈 것이며 미래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의 발언이 있은 이후 인민대회당을 가득 채운 전국인민대표는 큰 박수로 화답했다.
리 총리가 지난해 외교 성과를 소개하면서 "국제 및 지역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했다"며 "중국은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고 언급하자 또 한번 박수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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