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대사 "중국 내 북한 노동자 폭동, 임금 체불 등이 이유"
"대사관·선양 총영사관 통해 관련 동향 주시"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실무 협의 지속…푸바오 검역 절차 진행 중"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는 최근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등을 이유로 연이어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대사는 4일 특파원 대상 브리핑에서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지난 1월 지린성 허룽시에서 폭동을 일으켰다는 보도에 이어 단둥에서도 북한 노동자의 소요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아마도 임금 체불이나 귀국 연기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보이며 대사관과 선양 총영사관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지난달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관리 책임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해외노동자들은 지난달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공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는 2000여명에 이르고, 인질로 잡혀있던 관리인 1명이 폭행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북한 당국은 폭동을 주도한 200여 명을 추려내 그중 절반을 송환하고 밀린 임금 지급을 약속했다.
정 대사는 최근 북한 측이 국제 교류를 정상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서방 국가 중에서 독일 외무부 인사와 북한 스웨덴 대사 내정자가 북한을 방문했다"며 "이는 주북한 공관 복귀를 염두에 둔 사전 답사 같다"며 "서방국이 주중 대사관을 통해 복귀를 준비하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재호 대사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상반기 개최를 위해 각급이 실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대사는 "지난달 6일 조태열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회담에서 조 장관은 상반기 적절한 시기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후속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했고, 왕이 부장은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국은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위한 각급의 실무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대사관에서도 각 급에서 중측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사는 오는 19일 한중 경영자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그는 "3월 19일 한국 경영자총협회와 중국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가 공동 개최하는 제1차 한중 경영자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번 회의 계기의 한중 기업 간 교류를 통해 한중 경제협력 방안 및 한중 공급망 협력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 교환이 있을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대사는 내달 3일 반환 예정인 판다 푸바오의 한국 내 사전 검역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4월 3일로 확정됐고, 이를 위한 국내 사전 검역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8일 검역 당국, 즉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검역 시행 예정지인 에버랜드 내 실내 사육장에 대한 점검을 진행했고, 29일 해당 사육장을 검역시행장으로 지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검역 시행장이 확정됨에 따라 푸바오의 대외 공개는 전일 종료됐다"며 "푸바오는 검역 시행장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역학조사 임상 및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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