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시신 안치' 금수산태양궁전서 미니스커트 금지"…러 여행 안내문 눈길
격식 차린 복장 요구…'北 여행' 온수·난방 안내문도
러 여행사, 北 3박4일 여행 상품 약 100만원에 판매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 여행사가 북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복장을 규제하는 공지를 했다.
28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여행사인 '보스토크 인투르'는 내달 8일과 11일 북한을 여행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시 오픈 블라우스, 미니스커트, 티셔츠, 청바지, 맨발 샌들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격식을 차린 복장을 요구한 것이다.
또 보스토크 인투르는 식사 관련해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별도의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했고, 난방이 갖춰지지 않은 건물이 많다며 여복을 챙길 것을 권고했다.
이밖에도 호텔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숙소에서는 아침과 저녁에만 온수가 공급되며, 온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일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책자 반입 금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보스토크 인투르는 "서구 생활방식에 대한 선전물이나 북한에 관한 서방 출판물은 공식적으로 반입이 금지돼 있다"면서 "2015년 북한의 문헌 반입 규정이 강화돼 북한 여행 책자가 여러 차례 압수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국경수비대를 촬영한 사진은 검열받을 수 있고, 일부는 삭제될 수 있다는 내용과 관광 일정이 끝난 이후 호텔 밖으로의 외출이 금지된다는 내용도 안내글에 담겼다.
보스토크 인투르에 따르면 내달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의 여행 패키지는 800달러(약 106만원), 내달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일정은 900달러(약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행 상품당 각 100명씩 모두 2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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