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스페인에 판다 보낼 듯…'판다 외교' 명맥 잇는다
中야생동물보호협회 스페인·미 동물원과 협정 체결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스페인과 미국에 판다를 보낼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의 중국의 '판다 외교'가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동물원,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판다의 국제 보호 협력에 합의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미국 워싱턴 국립 동물원과 오스트리아 쇤부룬 동물원과도 새로운 협력을 진행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판다외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 쌍의 판다가 미국으로 보내지면서 본격화됐다. 미국 이외에도 스페인, 오스트리아는 중국과 판다 국제 보호 협력 논의를 초기에 시작한 국가다.
통상 중국은 판다 보호 협력을 추진하는 협력을 체결하고 보존 시설을 갖춘 국가에 판다를 빌려주고 있다. 2016년 우리나라에 왔던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한중 간 판다보호협력 공동 추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중국 정부로부터 선물 받은 판다다.
신화통신은 "새로운 협력은 판다의 주요 질병 예방 및 통제, 판다의 서식지 보호에 중점을 두고 모니터링 능력을 향상시키며 국제 학술 교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과 외국 간의 민간 교류를 촉진하고 중국과 외국 인민의 우호적 감정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야생동물보호협회도 "해외에서 판다가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 국제 협력의 가장 중요한 전제이자 기반"이라며 "올해 해외에 있는 판다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스페인, 미국과 판다 협력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국가 내 '판다' 명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3마리의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됨에 따라 현재 애틀란타 동물원에만 4마리의 판다가 남아있는데, 이들의 임대 계약은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다. 만약 이들마저 떠나게 되면 미중 간 '판다외교' 시대가 저문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관심이 컸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판다 외교' 재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스페인에 판다 한 쌍을 보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스페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여 기간이 만료된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반환되면, 판다 한 쌍을 스페인으로 다시 보내 인문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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