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들, 우크라 재건용 농기구·기자재 투입…각서 체결 조율 중

최신 기술·기자재 제공해 농업·가공품 수출 지원
19일 도쿄서 재건회의 열고 관·민 협력 문서 수십 건 교환 예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기업 6개 사가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의 농업 재건을 위해 농기 및 최신 기자재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각서 체결도 조율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구보타·얀마어그리·마에가와제작소·가구이치·AC바이오드·메비올 등의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 참여한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중 구보타와 얀마어그리는 좁은 곳에서도 방향 전환이 빠르고 내구성이 있는 트랙터를 제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농업 정책·식료부와 협의한다.

냉동기 제조사인 마에가와 제작소는 수확한 과일을 장기 저장할 수 있는 고습도 냉장용 쿨러 등을, 농업기술회사 메비올은 흙이 없는 곳에서도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특수 필름을 공급한다.

기업 간 연계도 이뤄진다. 시즈오카현(県)의 신흥기업 '어라이드 카본 솔루션즈'는 우크라이나 농업용 화학품 제조사와 실증 사업 각서를 쓸 방침이다. 현지 특산물인 유채씨를 원료로 한 계면활성제를 만드는 기술을 도입해 유럽권 수출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70%가 농지다. 러시아가 침공하기 전인 2019년에는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했으나 침공 4개월 후인 2022년 6월 시점에는 40억~60억 달러(약 5조3000만~8조 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19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우크라이나 경제 재건 추진 회의'에는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가한다. 지뢰 대책과 생활 개선 등 현안 과제를 의논하고 협력 문서 수십 건을 교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참가해 지원에 관한 기본적 의견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며, 데니스 슈미할 총리가 참석해 기조 강연을 맡는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