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장기 이식용 '미니어처 돼지' 3마리 日서 첫 탄생

거부 반응 최소화 위해 몸집 작게 유전자 변형

일본서 탄생한 장기 이식용 유전자 변형 돼지(NHK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에서 인간을 위해 쓰일 인간 장기를 만들어내는 유전자변형 돼지가 탄생했다고 NHK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메이지대학의 스타트업 연구팀인 폴 메드테크는 지난해 9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이제네시스(Egenesis)가 이종이식을 위해 개발한 돼지 세포를 수입했다. 연구팀은 이 세포로 복제돼지를 만들었고 11일 이로부터 새끼 돼지 3마리가 태어났다. 폴 메드테크에 따르면 인간에게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하는 돼지가 일본에서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간 장기가 아닌 다른 동물의 장기를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는 초기에는 영장류의 장기를 이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다 현재는 돼지를 장기 기증 동물로 주로 이용한다. 장기 크기, 빠른 성장, 새끼를 많이 낳는 점, 이미 식량원으로 사육된다는 사실로 인해 인간에게 이상적인 기증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탄생한 돼지들은 보통 돼지들보다 작은 미니어처 돼지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장기 이식 시 거부반응이 일어난 확률을 줄였다.

폴 메드테크는 향후 연구기관에 돼지를 공급할 계획이며, 원숭이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가을쯤 중증 신부전 및 간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이제네시스는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한 결과 최대 2년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뇌사 환자의 몸에 돼지 간을 연결해 3일간 혈액을 순환시킨 사실이 알려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