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토지진, 규모 7.3 지진 두 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
교토대 방재연구소 분석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두 건의 지진이 합쳐져 규모 7.6 한 건처럼 보였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지진이 사실은 규모 7.3 상당의 지진 2개가 13초 간격으로 연달아 발생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사노 기미유키 교수를 비롯한 교토대 방재연구소 연구팀은 노토반도 지진이 스즈시 부군을 진원으로 하는 규모 7.3 상당의 지진 2개가 연이어 일어나 에너지가 약 2배인 규모 7.6으로 측정됐을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지난달 1일 오후 4시 10분 9초에 스즈시부터 와지마시에 걸친 반도 북부로 연장되는 단층의 파괴가 시작돼 13초 후 스즈시로부터 북동쪽 압바다로 연장되는 단층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 단층 파괴는 첫 번째 파괴가 끝나기 전에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두 지진의 규모는 모두 7.3에 상당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지진 측정 단위인 매그니튜드(M, 규모)가 0.2 증가하면 그 에너지는 약 2배가 되며, 1.0 증가하면 약 30배가 된다.
아사노 교수는 노토반도 북부에서 처음 단층 파괴가 발생하고 약 20초 후에 약간 얕은 곳에서 4~8미터 정도의 단층이 미끄러졌다면서 "와지마시에서 일어난 융기와 관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복수의 단층이 연동해 2개 지진이 발생한 중간 지점에 있는 스즈시에서 강한 흔들림이 1분 정도 지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또한 이 지진이 단층 위쪽 지반이 아래쪽으로 올라가는 역단층형이라며 노토반도 주변의 여러 단층이 연동했다고 보고 있다.
아사노 교수는 "단층이 연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고 빈도도 적다"면서 "복수의 단층이 근접하는 지역에서는 연동하는 경우를 포함해 피해를 추산하고 방재 계획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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