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도쿄"…테일러 스위프트 도쿄돔 상륙에 일본 '들썩'
굿즈 구매 위해 아침부터 도쿄돔 주위 장사진…전 세계서 팬 몰려
아·태권 서막 여는 '에라스 투어' 유럽까지 돌면 약 3조원 수익 예상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에라스 투어(Eras Tour)' 아시아권 공연의 막을 연다.
AFP통신은 이날 공연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몰려온 팬들이 도쿄돔 주위에 장사진을 쳤다고 보도했다. 수백 명의 팬들은 스위프트의 굿즈(상품)를 사기 위해 쌀쌀한 아침에도 길게 줄을 섰다.
공연장 밖 한켠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 10장과 함께 "대만에서 온 스위프티(팬덤 이름) 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호주에서 온 18세 에보니 도너휴는 "티켓을 구할 수 없어서 콘서트를 보러 (일본까지) 왔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그의 음악은 다채롭고 그는 강력하고 놀라우며 공감이 가는 사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온 스위프티 성채운씨(27)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보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내 인생에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은 예감"이라고 활짝 웃었다.
중학교때부터 10년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를 들으며 성장한 마쓰오 사야는 "콘서트를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티켓을 구한 순간부터 너무 설렜다"며 "테일러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노래하고 춤추게 만든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이전부터 도쿄돔에 도착해 세 시간이 넘게 굿즈 구매를 기다린 오카 히카리(18)와 친구 시마바라 호노카는 "스위프트의 노래를 들으면 힘이 솟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올해로 서른넷,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6일 그래미 어워즈에서 '미드나이츠(Midnights)'로 4번째 '최고의 앨범상'을 거머쥐었다. 폴 사이먼·프랭크 시나트라·스티비 원더를 뛰어넘고 최다 수상자가 된 것이다.
공연 성적도 세계 최고다. 도쿄돔 공연이 포함된 에라스 투어는 공연이 종료되기도 전에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수익을 올렸다. 호주·싱가포르 공연 후 유럽까지 이어지는 이번 투어는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투어가 열린 도시들은 스위프트의 지역 경제 효과를 일컫는 '스위프트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행 기술사 아마데우스는 에라스 투어가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시 여행에 대한 검색 트래픽이 "엄청난 증가"를 보였다고 했다.
한편 도쿄돔에서 4회 공연을 마친 스위프트는 마지막 날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연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출전하는 슈퍼볼을 참관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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