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 "악의적 공매도 세력, 감옥 갇히게 할 것" 경고

증감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범죄자들 불법 이득 취득" 적발
최근 주중미국대사관 SNS 계정에 "살려달라" 목소리 줄이어

29일 홍콩법원이 400조원대 빚더미에 앉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 대해 국제채권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청산을 명령했다. 사진은 법원의 청산 명령 직후 홍콩 증권거래소 전광판에 주식 등락이 표시되는 모습이다. 2024.1.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최근 중국 증시가 거듭 약세를 나타내고 있자 금융 당국이 악의적 공매도에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을 의지를 발표하는 등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6일 베이징상보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부 범죄자들이 불법적으로 이익을 얻어 투자자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했다"며 "거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심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감위는 최근 공안부와의 합동 조사에 따라 악의적으로 시장을 교란한 혐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증감위에 따르면 한 불법 조직은 100개 이상의 증권계좌를 통해 주가를 조직하고 연속 매도, 반대매매 등의 수법으로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방법으로 불법이익 약 1억3000만위안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한 투자기관의 관리자는 주가 상승 억제 등의 방법으로 20개 종목 이상의 주식 가격을 조작해 개별 주식의 급경한 변동을 초래해 1억4000만위안의 불법 이득을 얻었다고 꼬집었다.

증감위는 "주식시장의 안정적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투자자의 정당한 권익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신속한 대응과 단호한 조사 및 처벌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세력은 주식시장의 건전하고 안정적 운영을 방해했다"며 "불법 조작 및 악의적 공매도 세력을 단호하게 단속해 '가산을 탕진하고 감옥에 갇히게 할 것'이며 법을 시험하거나 남의 꾀임에 넘어가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에서 밤을 줍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외국인의 탈중국 행렬이 이어지며 거듭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이 주가 부양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이러자 수억명에 달하는 중국 주식 투자자들의 불평의 소리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주중 미국대사관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기린 보호 및 서식지 관련 게시물을 올렸는데, 해당 계정 댓글에는 "중국 주식을 살려달라", "외교적인 수단으로 투자자들을 구제해달라", "우리 좀 구해달라, 하루하루가 힘들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중국 주가 폭락으로 미국 대사관 계정이 통곡의 벽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