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만난 춘윈…중국 귀성·귀경객들 발 묶여

우한 등 열차 운항 중단되고 항공편 무더기 결항

중국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차들이 밀리고 있다. (사진출처=웨이보)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음력 설)'을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 중부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 등 악천후로 인해 열차,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며 귀성·귀경객들의 발이 묶였다.

5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앙기상대는 최근 수일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폭설, 결빙, 강풍, 안개 주의보를 잇따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당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선 날씨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톨게이트에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 기상 악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춘윈'에 영향을 미쳤다. 광둥철도그룹은 지난 4~5일 이틀간 총 20편의 고속털도 운항을 중단하고, 일부 노선의 고속철도 최고 운행 속도를 제한해 운항하고 있다.

중국철도 우한국은 한커우, 쓰옌, 이창, 언스, 자오양 등을 운항하는 열차 및 난창, 쓰촨 등에서 운행하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부서는 저온, 비, 눈, 결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날씨 영향을 더 받는 항공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며칠간 후베이에서는 많이 눈이 내렸는데, 전일 오전 1시까지 우한 톈허 공항에서 339편의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후난, 후베이, 허난 등에 내린 눈으로 고속도로 정체도 장기화되고 있다. 교통부에 따르면 전일 오전 8시까지 산시, 허난, 후베이, 후난, 쓰촨 등 총 210개 고속도로 구간이 폐쇄됐고, 이 거리는 1만3831km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에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귀성·귀경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저녁 일가족과 광둥성 둥관에서 샨시 시안으로 향하던두 씨는 현지 언론에 지난 3일부터 폭설이 내린 후베이성 고속도로에 발이 묶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두 씨는 "예상대로라면 16시간정도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틀이 됐는데도 아직 600km 넘게 남았다"며 "상황이 좀 나아져 차가 움직이긴 하지만 매우 느리다"고 전했다.

기상당국은 5일 장쑤와 산둥 지역에 내리던 눈은 일단락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후베이성 우한과 징저우는 6일 새벽에 다시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