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명 사망' 日 노토 지진…한 달 지났지만 피해 파악조차 다 안됐다

노토 반도 지진 발생 1개월 지나
주택 및 도로 붕괴·단수 피해 여전

30일 일본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놀이터에서 시민이 식수를 배급받고 있다. 이시카와현에는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으로 인해 1만여 가구가 여전히 단수에 시달리고 있다. 2024.01.30/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본 노토반도 지역에 강진이 발생한 지 만 1개월이 지났지만 광범위한 피해 규모로 인해 정확한 피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과 NHK에 따르면 일본 노토반도 지역 곳곳에서는 피난 시설 부족이나 단수, 도로 붕괴 등 지진에 따른 피해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피해 중에서는 주택이 가장 큰 영향을 입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만 4만6000여채의 주택이 파손됐으며, 스즈시에서는 조사가 완료된 주택 4815채 중 3238채가 완전히 무너지거나 반파됐다. 와지마시에서는 약 2000채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노토정에서는 약 5000채, 도야마현에서는 약 6000채, 니가타현에서는 약 1만3000채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이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규모는 아직 충분히 파악되지 않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 1만4643명은 근처 체육관이나 주민센터 등 1차 피난처에서 머무는 상황이다. 여관 등 조금 더 개선된 환경의 2차 피난처로 옮긴 피난민은 4792명으로 집계됐다. 차량이나 피해 주택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이재민도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이시카와현은 긴급 주거 수요가 9000가구 이상일 것으로 보고 3월 말까지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약 6500가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시카와현 외 다른 지역에서 공공주택 8000가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공언했으며 이날 도야마현, 후쿠이현, 니가타현에서 총 3700여 가구의 임시 주택을 추가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임시주택 또한 건설할 예정이다. 이시카와현은 3월 말까지 임시주택 3000가구 중 1300가구를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와지마시에서는 처음으로 18가구가 완공되기도 했다.

단수 현상 또한 이시카와현 8개 도시 내 약 4만890가구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나나오시와 시카시에서는 거의 전역에 걸쳐 물이 끊겨 주민들은 급수차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관은 이르면 2월 말에서 3월 말까지 복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은 4월 이후에야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카와현은 "현내 주요 정수장이 피해를 입고 배수관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단수가 길어지고 있다"며 "일본 수도협회의 지원으로 응급 복구를 진행해 정수장은 기능 대부분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물을 시범 방출해 배수관 파손을 조사하고 보수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 단절 등으로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 또한 피해 복구의 발목을 잡았다. 간선도로에서는 응급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선 도로는 아직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발생 이후 약 4만가구의 주택에서 정전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의 복구가 완료된 상황이다. 호쿠리쿠전력은 "토사 무너짐 등 이유로 출입이 어려운 장소를 제외하고는 1월 중 대체로 복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