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주변 군함 4척 상시 배치…美 막으려는 의도"-日 요미우리

"中 대만 침공 땐 센카쿠 유사 상태도 벌어질 수 있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무력시위에 돌입한 중국 군함이 대만 해협 북부 마쭈열도와 가까운 중국 푸젠성 푸저우 해역에서 발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중국이 대만 주변에 군함 4척을 상시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대만을 통일해야 할 자국 영토로 보고 있는 중국이 군함 배치를 통해 평시부터 대만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유사 상황 발생 시, 중국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 경계선 부근에 상시 배치한 군함과 연계해 미군 등의 접근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3년 한국의 이어도를 비롯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등을 포함한 동중국해 상공을 일방적으로 ADIZ로 선포하고 2020년쯤부터는 이곳의 경계선 쪽에 해군 군함 3척을 상시 전개 중이다.

일본은 중국과 센카쿠 열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예민한 모습이다.

신문은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거세게 반발해 대만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는데, 이때부터 프리깃함(호위함) 4척이 상시 전개되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4척은 일본 최서단의 오키나와현·요나구니섬 주변에 1척, 요나구니섬과 필리핀 사이에 1척, 대만의 남서와 북쪽 해역에 각각 1척씩 배치돼 있고, 이밖에 센카쿠 제도 북서쪽에도 1척이 상시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센카쿠 유사 사태도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전직 자위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에 틈이 생기면 중국이 힘을 사용해 센카쿠 제도에 손을 뻗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일본은 만반의 태세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