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없이 축전 교환 한중 외교…中관영 "소통 어렵다는 신호"
박진 전 장관 때는 4일만에 전화통화
中전문가 "韓의 대만 등 도발 발언 관련 신호 보낸 것"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한중 간 외교장관 간 통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국내 언론 지적에 대해 "한중 간 외교 소통이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9일 한국 언론을 인용해 조태열 외교장관이 지난 10일 취임한 이후 한중 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중은 상호 편리한 시간에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다.
전임인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취임 후 4일만에 왕이 외교부장과 통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조태열 장관 취임 이후 축전을 교환했다"며 "왕이 외교부장이 '앞으로 잘해보자'는 축전을 보냈고, 우리 측은 '축하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도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외교부장이 조태열 장관 취임에 축전을 보냈다"며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한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관심을 충분히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중 간 축전을 교환하긴 했으나 여전히 한중 간 미묘한 기류는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한 해 양국 사이엔 △중국 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의 내정간섭 논란 등으로 '잡음'이 발생한 바 있다.
뤼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 연구원장은 "한국의 대중관계에 있어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한국의 도발적 발언이 바뀌지 않는 한국과 중국 간 외교 소통이 어렵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뤼차오 연구원장은 "한중 관계는 한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대외 관계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신임 외교장관 취임 이후 한국 정치권에서 대중 관계가 경색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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