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토지진 후 피난소에서 코로나 발생…고령자 1명 숨져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은 처음…재해관련사 가능성
희생자 늘지 않도록 피난소 내 방역 대책 철저히 해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県) 노토반도 지진으로 1만5000명을 넘는 이재민이 피난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이재민이 숨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홋코쿠신문은 이시카와현 스즈시(市) 와카야마정(町)에 거주하던 87세 노인이 피난 중 코로나19로 숨져, 재해관련사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지진 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처음이다.
숨진 노인은 지진 발생 이후 피난소에 머물고 있었으며, 간에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가나자와시(市)의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아 전용 병동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후 고열이 났고 지난 16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 노인이 머물던 피난소에는 21일 기준 총 107명이 생활 중이었으며 당시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이 나온 주민은 다른 방으로 격리해 화장실·식사도 따로 하도록 조처했다.
피난소 측은 현재 비감염자가 지내는 공간에는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지만, 내주 이후에는 실내 텐트를 설치해 감염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피난소 운영 책임자 이즈미 신시치씨는 "일본 적십자의 조언을 받아 대책을 짜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확산하지는 않았으며 확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난소에서 코로나19 이외에도 독감 등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