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안보리, 예멘에 무력사용 허락한 적 없어"…美등 겨냥

"국제 화물 통로 상황 고조 우려 표명"
가자 사태 장기화에 "두국가 해법이 유일한 해결책"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9일 (현지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제 정세와 중국 외교’ 세미나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동과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최근 홍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가자지구 사태 장기화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빨리 정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일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무역 통로인 홍해에 상황이 급격하게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민간 선박에 대한 방해와 습격을 중단하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 체인의 원활한 흐름과 국제 무역 질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보리는 그 어떤 국가에도 예멘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는 홍해 지역 긴장 고조에 기름을 붓고 지역의 전반적인 안보 위혐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홍해 지역의 긴장은 가자 분쟁에 따른 징후로 가자지구 전쟁을 조속하게 수습해 분쟁이 확대되거나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가자지구 분쟁 장기화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 문제는 76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 역사의 불공평은 더이상 계속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빨리 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국제사회는 휴전을 추진하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에 관한 안보리 결의를 효과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중국은 궈누이있는 국제평화 회의를 소집하고 '두국가 해법'의 구체적인 일정과 로드맵을 수립해 조속히 평화회담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