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토반도 지진 94명 사망…222명 여전히 행방불명

주전자 화상 입은 5세 남아 안타깝게 숨져

7.6 규모의 강진이 일어난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 지역 건물들이 무너져 있는 가운데 4일 한 남성이 개를 산책시키고 있다. 2024.01.0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일 기준 94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내 지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55명 △스즈시 23명 △아나미즈정 6명 △나나오시 5명 △노토정 2명 △시가정 2명 △하쿠이시 1명 등이 보고됐다.

시가정에서는 지진 때문에 뜨거운 물이 담긴 주전자에 화상을 입은 5세 남자아이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친척집으로 돌아갔지만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숨졌다.

아나미즈정에서는 지하철역 앞 상가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던 82세 남성 고바야시 요이치가 무너진 상가 건물에 깔려 사망했다.

3일 (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강타한 일본 이시카와 현 와지마에서 주민들이 자위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2024.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시카와현은 주민 기본대장을 근거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모두 222명이라고 밝혔다. 이시카와현은 이들의 이름과 연령대 등을 공표해 행방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피해 집계도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와지마시의 경우 중심부에서 상가와 주택 등 200채 이상의 건물이 불에 탔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근거로 불에 탄 면적이 약 4만800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물 부족도 심각해졌다. 이시카와현 내에서 약 6만6412호가 단수를 겪고 있다. 와지마시에서는 자위대가 피해 주민들에게 물을 나눠줬지만 소량에 그쳤다. 스즈시는 병원 내 급수를 우선시하면서 주민들에게는 물을 제공핮 ㅣ못하고 있다.

정전도 이어지고 있다. 호쿠리쿠전력은 현내 노토반도 내에서 약 2만4800여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노토반도 지진을 다음주 '격진(激震) 재해'로 지정할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격진 재해로 지정되면 공공시설이나 농지 복구 사업에 대한 나라의 보조율을 인상해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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