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국대사가 왜 반중"…중국, 이매뉴얼 대사에 불편한 속내
새해 SNS 계정서 중국 경제 상황과 센카쿠 언급
"일본 편들기 아닌 권한 벗어난 '탈선'"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람 이매뉴얼 일본 주재 미국 대사의 중국을 겨냥한 발언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최근 이매뉴얼 대사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중국이 365일 연속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부근에 배를 보내겠다고 새해 치고는 상당한 결심을 발표했다"며 "중국 내부로 눈을 돌리면 청년 실업률은 기록적으로 높고 산업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건강, 금주 등과 같은 새해 포부는 무리한 상황"이라며 "댜오위다오에 대한 결의에 대해서는 충실한 공산당원의 건배사가 울렸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일본 외부성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런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매뉴엘 대사의 '댜오위다오' 언급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주일 미국대사가 권한 밖의 일에 너무 집착해 자신이 주중 대사까지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며 "한 나라의 대사가 공개적으로 루머를 퍼뜨리고도 개의치 않은 상황은 기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에 대해 주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매뉴엘 대사의 목적은 중일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고 양국 관계 개선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매뉴얼 대사의 '반중'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 초 주일미국대사 취임 직전 일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은 일본의 좋은 이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따른 중국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 8월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수산물을 구입한 자리에서 "오염 처리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경제적 강압이며 모두 정치적"이라며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으로 이어지면 미국은 일본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환구시보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자 이매뉴엘 대사는 중국 측 입장에 대해 왈가왈부하며 막말을 펴부었다"며 "중국을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는 그의 행보로 인해 '주일 반중 미국대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그의 중국 관련 언행은 겉으로는 '일본 편들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권한 범위를 넘어선 '탈선'이라며 "주일 미국대사로서 일본과 다른 나라의 정상적인 관계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일본 정부와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같은 주일 반중 미국대사는 일본의 자산이 아니다"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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