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6 강진…동일본 대지진 이후 첫 대규모 쓰나미 경보(종합2보)
2018년 홋카이도 지진 후 진도 7 지진 처음 관측
지진 여파 2~3일 지속 가능서…원전 피해 보고는 없어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일본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시카와현 등 북부 해안 지역엔 최대 5m에 달하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일본 혼슈(本州)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7.50도, 동경 137.20도다.
이에 이시카와현과 니가타현, 도야마현 등 해안 지역에 대규모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미 이시카와현엔 높이 5m에 달하는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이 감지되기도 했다. 진도 7은 일본 기상청 지진 강도 10단계 분류 중 가장 강한 것이다.
일본 기상청은 2018년 9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일본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기상청 관계자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이같은 대규모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것 역시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일본에선 오후 4시쯤부터 6시 전까지 90여분 간 규모 4.0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20차례 이상 지속됐다.
오후 6시3분쯤엔 는 노토반도 앞바다를 진원으로 해 규모 5.3의 지진이 여진이 발생해, 이시카와와 니가카, 나가노, 도야마 현 등에 쓰나미 경보가 추가로 발령되기도 했다.
◇원전 피해 보고 없어…곳곳서 정전 피해
일본 당국은 현재까지 이시카와현 시카 원전 등을 포함해 원전 피해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시카(志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원전에는 현시점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사무국을 맡는 원자력규제청은 호쿠리쿠전력 시가원자력발전소 1,2호기, 도쿄전력 가리와자키가리와 원전, 간사이전력 오오이, 다카하마, 미하마 각 원전 및 일본원자력발전 쓰루가원전에 대한 이번 지진의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니이가타현, 나가노현, 후쿠야마현, 이시카와현, 시즈오카현 등 곳곳에서 정전 피해도 이어졌다.
하야시 장관은 현지 주택 3만6000여채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엔 강한 흔들림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을 비롯해 구조를 요청하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왔다.
건물이 심하게 붕괴돼 유리창이 깨진 모습, 새 떼들이 대피하는 영상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SNS엔 한 주민이 “살려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부상자 다수 추정…정부, 대책실 설치해 대응
공영방송 NHK는 현지 병원들과 소방 취재 결과, 이날 오후6시 기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는 지진 발생 이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즉시 대피하라”, “동일본대지진을 떠올려 달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라"고 긴급 재난 방송 체제를 이어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민 생명과 안전 보장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진 발생 지역 주민들에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여파가 향후 2~3일 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 당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에서는 (가옥) 붕괴나 토사 재해 위험이 있다"며 "앞으로 2~3일 안에 최대 진도 7 정도의 지진에 주의하고 앞으로도 큰 흔들림을 경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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