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띄우는 중국…시진핑 오전 참배한 듯
24~26일 오전까지 마오 전 주석 기념관 휴관
드라마 방영·기념 우표 발행…관영언론은 "위대한 지도자" 선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마오쩌둥 전 주석 탄생 130주년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마오쩌둥 기념관을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마오주석기념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이 기념관을 휴관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이어 2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위치한 마오쩌둥 기념당에는 마오 전 주석의 시신이 방부 처리돼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은 '업무상 이유' 때문에 이 전시관을 폐쇄한다고 밝혔으나, 시간상으로 봤을 때 시진핑 주석이 이날 오전에 참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은 시 주석이 최고 지도부와 함께 기념관을 찾아 참배한 후 인민대회당에서 마오 전 주석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집권 초기인 지난 2013년 마오쩌둥 탄생 12주년에도 기념관을 참배한 바 있다.
중국은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중국공산당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당 중앙위원회의 비준을 받아 '건국 이래의 마오쩌둥 초고(1~20권)'와 '마오쩌둥 연보(1~9권)'을 전국적으로 발간했다. 그중 '마오쩌둥 초고'는 기존 13권에서 20권으로, 총 757만자로 개정해 출판했다.
신화통신은 "마오쩌둥 사상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개척하는 데 기여한 역사적 공헌을 연구하며 많은 당원 간부들이 당의 역사를 배우고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을 위해 긴밀하게 단결하고 민족의 부흥을 추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CCTV도 지난 12일부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기념해 혁명을 소재로 한 드라마 '원창망'을 황금 시간대에 방영하기 시작했고 중국 우정(우체국)은 16일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
인민일보는 26일 공식 SNS 계정에 마오 전 주석의 생애 영상을 올리고 "오늘 웨이보 게시글을 을려 위대한 마오쩌둥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했고 CCTV도 "마오쩌둥은 중국의 위대한 애국자이자 민족 영웅으로 그는 중국 인민들의 운명과 국가의 면모를 바꾸도록 이끌었던 시대의 위대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그가 생전 썼던 시를 상기시켰다.
이외에도 중국신문망, 공청단, 동부전구, 신화통신 등도 각각 SNS 계정을 통해 마오 전 주석의 탄생을 기념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마오 전 주석의 탄생 130주년을 대대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최근 서양 기념일인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을 두고 장진호 전투 승리의 날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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