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비자금 스캔들' 각료들 내일 교체…"신속한 인사 실시"(종합)
"새 관방장관에 하야시 전 외무상 거론"
"의회 해산이나 총재 선거 생각할 여유 없어"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치자금 스캔들 의혹에 연루된 각료들을 오는 14일 교체한다고 밝혔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3일 임시국회 폐회에 맞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14일) 신속하게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정치자금 파티' 의혹과 관련해 "따가운 시선이 쏠려 국민으로부터 의심을 받는 사태를 초래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정치의 신뢰 회복을 위해 자민당의 체질을 일신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새 관방장관에 하야시 전 외무상 거론"
기시다 총리는 "인사 내용은 지금 조정을 계속하고 있어 내일 밝히고 싶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일본 매체들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아베파인 마쓰노 장관이 떠나는 자리에 기시다파에 속한 하야시 전 외무상을 충원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다카기 쓰요시 국회대책위원장의 후임으로는 무파벌인 하마다 야스카즈 전 방위상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시다 총리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을 교체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통신은 가지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대행, 사이토 겐 전 법무상, 가토 가쓰노부 전 후생노동상, 다무라 노리히사 전 후생노동상, 고토 시게유키 전 경제재생상 등이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의회 해산이나 총재 선거 생각할 여유 없어"
기시다 총리는 취재진으로부터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중의원을 해산할지, 내년 총재 선거를 어떻게 대비할지 등의 질문을 받고 "지금은 그런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지금 말씀드린 과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한 각오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앞서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 기시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자민당 내 주요 다섯 파벌 등에서 불거진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한 정권 내 인사파동과 관련해 기시다 내각에 정당성이 없다며 제출 취지를 설명했다.
이후 실시된 표결에서는 입헌민주당뿐 아니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레이와신센구미도 찬성표를 던졌으나 자민당과 공명당 등 반대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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