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토코피디아와 손잡고 인니서 온라인 쇼핑사업 재개

고토 그룹 보유 토코피디아 지분 75% 인수…15억달러 투자

중국의 동영상 제작·공유 플랫폼 틱톡 로고. 2023.12.1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인 중국의 틱톡이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쇼핑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고토 그룹(GoTo Group) 산하 인터넷 쇼핑몰 토코피디아의 지분 75%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틱톡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사의 틱톡숍을 토코피디아와 통합시켜 15억달러(약 1조9800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틱톡과 고토 간 계약에 따라 토코피디아가 틱톡이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일 예정인 인터넷 쇼핑몰 서비스 틱톡숍을 인수하고 틱톡이 토코피디아 발행 주식의 75%를 보유할 계획이다. 거래는 내년 1분기(2024년 1~3월)까지 완료할 전망이다.

틱톡은 토코피디아의 주식 취득과 그 후 장기 투자를 비롯해 15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제품의 장점 등을 국내외로 알리고, 인도네시아의 중소기업 지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기술자 육성을 위한 거점 설치도 검토한다.

두 회사는 오는 12일부터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제품에 중점을 두고 판매 캠페인을 진행한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9월 인터넷 통신 판매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상품 매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4일부터 틱톡은 전자상거래 사업을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같은 개정안을 마련한 이유는 틱톡숍 등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품이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자국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틱톡 측이 이번 계약에서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토코피디아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씨(Sea)의 쇼피가 각각 약 35%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팽팽하게 경쟁 중이다.

틱톡숍은 2022년 시점에서 점유율이 5%로 5위에 불과했으나, 23년 7월 시점에서는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 라자다를 제치고 3위로 순위가 올랐다.

틱톡숍과 토코피디아가 손을 잡으면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