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상징 '999999'번호 48억에 낙찰, 돈 안낸 중국인 벌금 1500만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휴대폰 뒷자리 번호 '999999'를 2614만 5892위안(약 48억1000만원)으로 낙찰받은 중국 여성이 "실수였다"며 잔금 지불을 거부했다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7일 극목신문 등 중국 현지매체는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이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에 대해 "경매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8만위안(약 1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전장시 인민법원은 "샤오가 임신 중인 점을 감안해 구류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샤오가 48억원의 거금을 내겠다고 손을 든 것은 중국인들이 6(六) 8(八) 9(九) 숫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것과 관련 있다.
6은 만사가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와 발음이 비슷해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긴다. 특히 '66'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가는 의미를 갖고 있어 자동차, 휴대폰 번호로 인기만점이다.
9는 '영원하다, 장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久'(주)와 발음이 같아 많이 선호한다.
8은 발음이 '發'(파)와 같아 '發財'(파짜이), 즉 돈을 번다는 의미가 있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번호다.
이러니 지난달 24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 경매에 휴대폰 뒷자리 번호가 '9가' 6개나 겹치는 '999999'(186-119-99999)가 등장했으니 난리가 났다.
보증금 20위안(약 3700원), 시작가 100위안(약 1만8400원)으로 진행된 경매에는 72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 끝에 2614만 5892위안을 제시한 샤오에게 낙찰됐다.
이후 샤오는 "실수했다"며 경매 잔금을 납부일(12월 3일)까지 내지 않았다.
인민법원은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재경매를 실시하겠다"면서 "악의적으로 응찰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매 질서를 방해할 경우 벌금 부과, 구류 처분은 물론이고 행사 책임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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