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지지율 28.9%로 두달 연속 최저…여당 비자금 게이트 여파

전달 대비 0.2%p 하락…비지지율은 정권 출범 후 두 번째로 높아
유권자 10명 중 9명, 자민당 의원들의 파벌 비자금 유용 "문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1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8.9%로 집계돼 두 달 연속 바닥을 찍었다. 여당 의원들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여파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민영 TBS 계열 JNN이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0.2%포인트(p) 더 떨어져, JNN 조사 기준으로 정권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68.0%로 전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유권자 10명 중 약 9명은 자민당 내 다섯 파벌이 모금 행사의 수입 일부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각 파벌이 책임을 지고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10명 중 7명 이상은 이같은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아울러 기시다 내각이 제시한 종합경제 대책 중 소득세 및 주민세를 합쳐 4만 엔(약 36만 원)을 감세하는 방안에 대해 "디플레이션으로 돌아가지 않게끔 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는 기시다 총리의 설명에 대해 "납득한다"고 답한 이는 16%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전달보다 1.9%p 상승한 28.1%, 일본유신회 5.6%(0.4↑), 입헌민주당 5.2%(0.1↑)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 층은 46%(3.2↓)였다.

JNN은 컴퓨터로 숫자를 임의 조합해 유·무선 전화를 거는 RDD 방식으로 18세 이상 일본인 2525명에게 유·무선 전화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48%로 총 1213명의 유효 응답을 얻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