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린 호흡기 질환 잘 통제하고 있어…서방 언론이 악의적"
글로벌타임스 "병원들 잘 대처…시스템 압도당하지 않고 있어"
"서방 언론들, 근거없이 중국 정부 투명성 의심 불러"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이 어린이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급등에도 병원들이 잘 대처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 언론들이 악의적으로 중국의 정책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왕이 외교부장은 전세계가 중국을 더 많이 방문해달라고 했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병원들이 호흡기 질환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유행 당시처럼 의료 시스템이 압도당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허난중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소아과는 하루에 2000명 이상의 방문을 받고 있으며 그중 약 70%가 호흡기 감염 환자라고 말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폐렴을 일으키는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되었는데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환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어린이병원은 외래 환자를 진찰하기 위한 의사 수를 86.36% 늘렸다. 병원들은 대기 시간이 길고 병실을 얻기가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의료 자원이 압도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올해 호흡기 질환은 흔히 알려진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지만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높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했다. 허난중의대 병원 소아과의 한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감염된 자신의 어린이 환자 약 80~90%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에 내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들의 입원 치료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같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가는 수년간의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면역 공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중국 보건 당국은 이번 폐렴 급증 사태가 이미 있는 병원체에 의한 것인데도 일부 해외 언론이 질병의 심각성을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호흡기 질환을 다루는 중국 정부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우려를 증폭해 중국에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내 호흡기 및 소아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장된 보도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그런 근거없는 선정적 보도의 예로 지난 주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고된 '진단되지 않은 폐렴' 사례에 대한 정보를 중국에 관례에 따라 요청했을 때, 일부 서방 언론 매체는 이 요청을 '이례적'이라고 한 것을 들었다.
한편 왕이 외교부장은 기자들에게 "중국에서 여행하고 사업하는 것은 안전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과 국제사회의 상호작용은 어떠한 요인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 친구들의 더 많은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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