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정찰위성 추정 물체 발사…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종합2보)

오키나와 지나 태평양으로…발사 성공은 아직
요격 조치는 안해…현재 보고된 피해는 없어

북한이 85일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시도한 지난 8월 서울시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일본 정부가 북한에서 21일 밤 인공위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돼 태평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1시15분쯤 J-얼러트(일본 전국순시경보시스템)를 통해 "방금 전 미사일은 오후 10시55분쯤 태평양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피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물체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 소방 등에 연락해달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해당 미사일에 대한 요격 조치는 실시하지 않았으며 보고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21일 오후 10시43분쯤 동창리 지역에서 남쪽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강행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지만 발사된 1발은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날 오후 10시46분쯤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오키나와현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발사 시도로 일본에 영향이 없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방위성 관계자는 NHK에 이 발사체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와 관련이 있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한 자위대 간부는 "위성 발사가 성공했는지는 현 단계에서 모른다"며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야자와 히로유키 방위성 부대신도 기자들에게 해당 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발사가 실패인지 성공인지는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이에 마쓰노 장관은 "이러한 발사는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도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라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보고 받겠지만 안전 확인, 정보 수집 철저, 관계국과의 공조 강화 등을 지시했다"며 "인공위성이라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명백한 관련 유엔 결의 위반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 안전을 우려하게 하는 중대한 사태"라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한다. 위성용 우주발사체 또한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자정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또 일본 정부는 총리관저에 설치한 북한 관련 대책실에서 정보를 취합하는 한편, 긴급 대응반을 소집해 향후 대응을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북한은 오는 22일부터 12월1일 사이에 위성로켓을 발사한다고 21일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5월31일과 8월24일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두 번 모두 실패했다. 8월 발사 당시에도 이번과 같은 공·해상을 예상 통과 지역으로 알렸는데, 발사 10분 만에 예고 구역 밖인 오키나와 상공을 통과했다.

북한이 85일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시도한 지난 8월 서울시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8.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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