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별세…향년 95세

창가학회를 일본 내 최대 종교 단체로 키운 주역
공명당 창당하는 등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개입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2008.05. 교도통신 제공.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전후 일본 종교계 및 정계에 큰 영향을 준 종교법인 '창가학회(創価学会)'의 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명예회장이 9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법인이 18일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케다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타계했으며 장례식은 가까운 지인들과 가족들로만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28년 1월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에 창가학회에 들어가 32세 나이로 3대 회장직에 취임했다. 이후로는 조직을 확대해 창가학회를 일본 최대 규모의 종교단체로 키웠다.

지난 1975년에는 창가학회 인터내셔널(SGI)을 설립해 회장을 맡았다. 해외 포교 활동에 주력하며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주요 인물들과 회담하는 등 독자적 민간 외교를 전개했다.

창가대학·민주음악협회·도쿄후지미술관·동양철학연구소 등을 설립했으며 저서로는 소설 '인간혁명', 대담집 '21세기로의 대화' 등이 있다. 창가학회에 따르면 이케다 명예회장은 유엔평화상, 브라질 남십자국가 훈장 등 여러 국가에서 정부 및 국제기구로부터 다수의 상을 받았다.

고인은 경기도의 명예 도민 인정받고 한국회대·경희대·충북대 등에서 명예 학위를 수여받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한국의 한 매체에 정기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케다 명예회장은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며 1961년에는 '공명정치연맹'을 설립하고 1964년 공명당을 창당했다. 창가학회는 공명당 지지층의 뿌리와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979년 창가학회 회장에서 퇴임 후 명예회장이 된 이후로도 계속 실권을 행사했다. 단체 내에서는 초대 회장인 마키구치 쓰네사부로·도다 죠세이 2대 회장과 함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린다.

한편 창가학회의 회원 수는 일본 내 827만 세대, 해외에서는 280만 명에 이른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