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과 중요 합의 도달"…항공편 증편 등 인적교류 강화(종합)
플라잉 타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회의 언급하며 미중 우호역사 강조
"중국과 미국 평화 공존이라는 역사적 흐름 변하지 않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재계 인사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여기 샌프란시스코는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중국인과 미국인의 교류를 목격해 왔다"며 "58년 전 많은 중국 노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최초의 대륙 횡단 열차를 건설했고 샌프란시스코에 서방의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을 지었다"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국계 인구가 18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 화교 도시다.
시 주석은 78년 전인 1945년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51개국 대표가 유엔 헌장을 채택해 유엔 창설의 기반을 마련한 점을 언급했다.
또 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미국이 중국을 돕기 위해 파견한 '플라잉 타이거스' 부대를 언급하며 "그들은 일본 침략자들과 직접 전투를 벌였을뿐 아니라 공수부대를 만들어 중국에 절실히 필요한 물자를 수송했다"고 회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 사람들은 플라잉 타이거스를 결코 잊지 않는다"면서 충칭에 플라잉타이거스 박물관을 짓고 해당 부대에 소속됐던 1000명이 넘는 퇴역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중국으로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의 문은 한번 열리면 다시는 닫힐 수 없다고 믿는다"며 "일단 시작되면 중미 우호의 명분은 중도에 꺾일 수 없고 우정의 나무는 높고 튼튼하게 자라났으며 어떤 바람이나 폭풍의 공격에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실시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여객기 직항편 증편 △관광 고위급 대화 개최 △비자 신청 절차 간소화 등 여행 활성화와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필요로 한다"며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최대 선진국인 우리가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한다. 변화와 혼돈의 세계에서 우리는 비전을 세우고 책임을 지고 주요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역할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상대방을 가장 중요한 경쟁자이자 지정학적 도전, 추격해 오는 위협으로 간주한다면 잘못된 정보에 입각한 정책 결정이나 원치 않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파트너이자 우방국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중미 관계를 다루는 데 우리가 따르는 근본 원칙은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미국과 중국이 마약 단속 협력 재개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중국이 미국인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끼친 고통에 깊은 공감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위로를 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마약 퇴치를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해 협력을 증진하고 미국이 마약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며 "또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향후 5년간 5만 명의 미국 청년들을 중국에 초청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있던 세 마리의 판다가 중국으로 돌려보내진 것도 거론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판다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고 들었다"며 "판다는 오랫동안 중미 간에 우정의 사절이었다. 우리는 판다 보호에 관해 미국과의 협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70여년 동안 중국은 분쟁이나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았으며 외국 땅을 단 한 치도 차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떠한 발전 단계에 이르더라도 중국은 결코 패권과 팽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의 의지를 다른 나라에 관철하지 않고, 그 누구와도 냉전이나 실제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대화에 전념하고 대립에 반대하며 동맹 대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계속해서 상호 이익이 되는 개방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월의 흐름은 흐르는 강물과 같고, 많은 것이 떠내려가지만 가장 가치있는 건 남아 있다"며 "아무리 세계의 지형이 변한다 해도 중국과 미국의 평화 공존이라는 역사적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미 관계를 새롭게 하고, 중미 관계를 발전시키며,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양국 국민을 고무시키자"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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