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본 찾은 한국인 63만명…엔저에 팬데믹 이전 대비 3배로
일본행 항공편 증가…미국·호주·스페인 방일객은 역대 최다
일각에선 주민 사유지 무단 침입 등 오버투어리즘 우려도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 비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63만1100명으로 파악됐다.
대만, 싱가포르 방일객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으며 호주·미국·스페인 방일객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방일객은 25만6300명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40%에 채 미치지 못하지만 일정 규모는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지난 2022년 10월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지 1년이 경과한 가운데, 국제항공편 증편에 힘입어 관광지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에서 2024년 3월 말까지 동절기 항공 일정상 이·착륙 신청이 접수된 국제선 정기 항공편은 한 주에 4311편이다. 하절기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11월 기준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편수는 지난 2019년 동 대비 약 70%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일객 증가세와 더불어 소비도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명품 등 고가 상품 판매가 호조세다. 일본백화점협회가 발표한 면세 매출액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1인당 구매단가는 10만2000엔(약 88만 원)으로 3년 전 동기 대비 1.5배로 뛰었다.
백화점 브랜드 다카시마야는 지난 6~8월 인바운드 매출액 중 고가 상품 매출이 71%를 차지했다. 2019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치다.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 역시 2023년도 전체 매출액이 버블 경제 이래 최고인 3727억 엔(약 3조223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으로 주민 생활이 악영향을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풍경을 촬영하려고 사유지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자체는 내년부터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다국적 외국어로 주의 문구를 방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방일객 수를 지난 2019년도의 3188만 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다카하시 이치로 관광청 장관에 따르면 올해 방일객 총수는 2500만 명 전후로 예상된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 소속 경제 전문가는 현재 방일객 증가 현상은 "코로나 팬데믹의 반동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유지하지 못한다면 감속할 우려가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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