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념 후 세 번 고개 숙여'…시진핑 故리커창 영결식서 애도(종합)

리커창 '정치적 스승'인 후진타오 전 주석은 조화 보내
인민 어려움 해결 노력 평가…영결식장 인근 통제 강화 속 시민 운집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이 2일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지에서 거행됐다. 안경을 쓴 리 전 총리의 시신이 붉은색의 중국 공산당 깃발로 덮여있다. (CCTV 영상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영결식과 화장이 2일 오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엄수됐다. 베이징 주요 지역에서의 교통 통제 등이 강화됐으며 많은 시민들은 화장식이 열리는 혁명열사묘역 인근에 모여 리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에서 리 전 총리의 영결식 및 화장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시진핑 주석과 그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리창·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한정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모두 영결식에 참석했다. 다만 관영언론의 보도는 약 6시간 이후인 오후 3시께 나왔다.

관영 CCTV 등이 보도한 약 5분 분량의 영상에서 리 전 총리는 검은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채 붉은색 중국 공산당 깃발로 덮인 채 누워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일 오전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지에서 열린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해 리 전 총리의 부인인 청훙 여사를 위로하고 있다. (신화통신 갈무리)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및 지도부 일행은 각각 리 전 총리의 시신 앞에 묵념을 한 후 세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또한 리 전 총리 부인인 청훙 여사와 악수하며 위로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리커창 전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지난 3월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갑자기 퇴장해 이번 화장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리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상하이에서 사망했다. 이후 시진핑 주석, 리창 총리, 자오러지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은 다양한 형태로 리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가족 및 친척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표했다고 신화통신은 부연했다.

신화통신은 당과 국가의 관련 지도자들은 리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하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은 화장식 보도와 함께 리 전 총리의 생전 정치활동 사진과 평가를 별도 항목으로 소개했다. 약 5300자로 구성된 그의 생전 평가에는 "인민 대중에 애정이 넘쳤고 인민의 이익을 중시했으며 그들의 어려움과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되어 있다.

평가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15·16·17·18·19기 중앙위원회 위원,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인 리 전 총리는 형식주의와 관료주의에 반대하는 데 앞장섰으고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지름길 없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2일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 인근에서 국화꽃을 가지고 가려던 시민을 저지하고 있다. ⓒ News1 정은지 기자

한편 리 전 총리의 영결식과 화장이 엄수된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 인근에는 이른 오전부터 많은 경찰과 공안, 사복경찰 등이 배치됐다. 인근 역인 바바오산은 무정차 통과했고 오전 한 때 차량을 통제해 사전에 허가된 일부 차량의 진입만 허용했다.

당국의 통제 강화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인근에 도착해 리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일부 시민들은 국화꽃을 소지한 채 이동하다 당국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전 총리의 화장식이 진행된 가운데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 조기가 게양되어 있다. 2023.11.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바바오산 혁명열사묘역 뿐 아니라 톈안먼 인근에 여러개의 검문소를 두고 일반인에 대한 경비 태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