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배관 청소 작업원 2명 방사능 물질에 노출…병원 이송

청소에 사용된 호스가 빠지면서 오염수 100㎖가 사방으로 분출
5명 중 4명은 몸에 튀어…2명은 제염 작업 해도 기준치 웃돌아

지난 8월 27일(현지시간) 일본 오쿠마시 도쿄전력 제1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오염수 처리 설비. 대량의 해수로 오염수를 희석한다. 2023.08.27/ ⓒ AFP=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을 청소하던 작업원 5명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를 뒤집어쓰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레비아사히는 도쿄전력을 인용해 지난 25일 오전 10시40분쯤 방사성 물질 제거 설비인 ALPS의 배관 청소에 사용된 호스가 빠지면서 방사성 물질이 든 오염수 약 100㎖가 사방으로 튀었다고 보도했다.

이 호스는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폐수를 탱크로 옮기기 위해 설치됐으며, 사고 당시 질소액으로 내부를 청소 중이었다.

다행히 분출된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되는 일은 없었지만, 현장에 있던 20~40대 도쿄전력 협력사 작업원 5명이 이 오염수에 노출됐다. 이 중 신체 표면에 오염수가 묻은 작업원은 총 4명이다.

이들은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였으므로 내부피폭은 면했으나 작업원 2명은 몸에 튄 방사성 물질을 다 제거하지 못해 오후 7시30분쯤 후쿠시마시(市) 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리 사이 및 양팔 표면의 방사선량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 아사히신문은 원전 구내 의료실의 의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르면 열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작업원 중 1명은 마스크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베타선 피폭선량이 5밀리시버트(mSv)를 웃돌면 울리는 방사선량 측정장치가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은 호스가 빠진 원인에 대해 "청소에 사용된 액체에 포함된 질산에서 가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원들에게 튄 오염수에 어느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 등은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