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中 견제 위해 11월 필리핀·말레이시아 방문 조율 중

필리핀·말레시아는 日 OSA 초창기 대상국…화두는 '안보'
기시다, 2년간 아세안 7국 방문…브루나이·라오스는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각)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오는 11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방문 목적이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11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우호·협력 관계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특별 정상회의에 앞서 양국 정상과 연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방문은 지난 2월 방일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초청으로 추진되며, 두 정상은 안전보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친중국 성향이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정권과 달리 마르코스 정권은 미·일과의 관계 강화 노선을 타고 있다. 또 지난 9월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에 장애물을 설치한 것을 두고 두 나라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대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래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중국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안와르 총리와 지난 9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정식 회담 자리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안보 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는 일본이 창설한 '정치안전보장능력강화지원(OSA)'의 초창기 대상국이다. OSA는 비군사 부문에 한정됐던 정부개발원조(ODA)와는 별도로, 동지국 군대에 군사 기자재 등을 제공해 전력 증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상회담에서는 OSA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질 망이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까지 합하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이래 아세안 동맹국 중 7개국을 방문한 셈이 된다.

남은 3개국 중 군사정권 하에 있는 미얀마를 제외한 브루나이, 라오스에는 11월8일부터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방문할 예정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