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조선반도 핵전쟁 직전…미국·한국 집권세력 탓"(종합)
"올해는 극도로 위험한 해…미국 패권 야욕 때문"
"현 상황서 북한 국방력 증강 가속화할 필요"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가 핵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을 비난하고 북한의 무력 증강을 정당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대사는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날인 26일 기조연설에서 올해를 '극도로 위험한 해'로 규정하며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군사·안보 상황이 핵전쟁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연초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정권 종말과 평양 점령 같은 히스테리적인 대결 망언을 떠들었다"며 "조선반도 지역 정세가 이 같은 상황이 된 것은 패권 야욕을 실현하려는 미국이며 현 대한민국 집권세력에도 응당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은 자국을 확고하게 방어하기 위해 국방 능력의 증강 가속화가 긴급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외부의 적대적인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안보 이익, 인민의 안녕을 굳건히 수호하겠다는 북한의 결의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의 발언은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북한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리용호 당시 외무상을 기조 연설자로 내세웠지만 2019년부터는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기조 연설자의 격을 낮추면서 김성 대사가 매년 연설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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