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첨단반도체 자체 개발, 미국 경악(종합)
중국 언론은 기술전쟁에서 승리했다며 대환영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의 대표적 이통장비업체이자 휴대폰 메이커인 화웨이가 차세대(5G) 이통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 최신 휴대폰을 출시하자 중국은 대환영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경악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기에 최신 제품을 공개, 미국에 한 방 먹였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 WP “미국 제재 효과 없어” :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휴대폰은 미국의 제재가 실패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가 발표한 최신 휴대폰이 애플의 최신 아이폰과 속도가 비슷하다며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폰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가 미국 정가에서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핵심기술 발전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WP는 메이트 60 프로에는 중국이 자체 생산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가 사용됐다면서 "이건 첨단 반도체 수입 및 생산을 막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진보를 늦추려는 미국의 의도가 먹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P는 메이트 60 프로용 휴대폰 생산에 적용된 '7나노' 공정은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쓰인 기술과 동급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기술 없이도 서방의 최첨단 모델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성능의 제품을 설계·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블룸버그 "중국 첨단반도체 자체 개발한 듯" : 블룸버그도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속도를 내는 휴대폰을 출시,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폰을 입수해 실험한 결과, 통신 속도가 애플의 최신 아이폰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가 5G 휴대폰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5G 휴대폰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반도체를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 IT기업들에게 화웨이와 모든 거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었다.
IT업체인 베렌버그의 분석가 타미 키우는 중국 최고의 칩 제조업체인 SMIC가 14nm 이상의 첨단 반도체를 개발했고, 이를 화웨이가 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중국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중국인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달 22일 미국의 제재를 피해 화웨이가 자체 비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구입길이 막히자 중국 정부의 보조금 300억 달러(약 40조)를 받아 비밀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환구시보 “미국과 기술 전쟁에서 승리했다” : 중국의 국영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글로벌타임스(중국명 환구시보)는 3일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성공, 중국이 미국과 기술 전쟁에서 결국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지난 3년간의 침묵 이후 화웨이가 마침내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했다"며 "이는 미국의 극단적인 억압이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또 "이는 미중 기술 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승리할 것임을 예고하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 이외에 다른 매체들도 일제히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자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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