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방출 시작…"국제 이해 확실히 확대"(종합)

日정부, 어민의 불안에도 "어느 정도 이해를 구했다"
9월1일 어획기 접어들기부터 감시 조사 시작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8.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시작 일정이 오는 24일로 정해졌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관계 각료 회의(각의)에서 "오염수 처분은 절대 미룰 수 없다"며 "기상·해상 조건 등에 차질이 없다면 24일 (방류를) 실시한다"고 표명했다.

오전 10시쯤 시작된 각의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고바야시카와 도모아키 도쿄전력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처리수(일본 정부의 오염수 표기 방식) 해양 방류에 관한 일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대처에 대해 국제 사회의 이해가 확실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십 년간 장기에 걸쳐 처리수(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로서 책임지고 임하겠다"고 했다. 악성 루머로 인한 피해에도 책임을 갖고 대응하도록 강조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시설 시찰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폐로 작업이 보다 본격화하는 가운데 착실하게 진행해 나기기 위해선 새로운 시설도 건설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처리수를 처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양 방출은 폐로와 후쿠시마의 부흥을 진행시켜 나가기 위해서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악성 루머에 대한 지역 어민의 불안이 뿌리 깊지만 정부가 "어느 정도 이해를 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1일부터 후쿠시마 연안에서는 전인망 어업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에 앞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고 매일 감시 조사를 실시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어민들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산케이신문은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만일 기준치를 넘는 농도가 측정된 경우 어획기에 들어가기 전 방류를 중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치적 일정도 방류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월 중순부터 가을까지는 지진 피해지인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 지방선거가 잇달아 열리며 9월에는 개각과 자민당 임원 인사를 비롯해 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한편 정부와 도쿄전력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인한 방사능 유출 사고 이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해 왔다.

지난 2013년 첫 관련 논의를 시작해 2020년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해양 방류'를 통해 오염수를 처분하기로 했다.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수중 트리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까지 떨어뜨린 다음 8월 말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낸다는 내용이었다.

해양 방류에 대한 정부 방침은 2021년 마련돼 2023년 실시를 목표로 추진됐다. 계획대로 올해 1월, 정부는 봄에서 여름 사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고 예고했으며 7월에는 IAEA로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가 공표됐다.

하지만 현지 어민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은 "과학적 안전과 사회적 안심은 다르다"며 반대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