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가든 헝다보다 4배 커, 中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충격

상하이에 위치한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센터 건물. 건물 아래 로고가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충격이 2년 전 발생했던 에버그랜드(중국명 헝다) 충격보다 훨씬 더 클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컨트리 가든이 헝다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헝다보다 더한 충격을 중국 부동산 시장에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트리 가든은 지난 6일 만기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컨트리 가든은 이번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했지만 최종 디폴트 선언 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는다.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갚지 못하면 결국 디폴트 처리된다.

컨트리 가든은 한때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였고, 지금도 6위를 기록하고 있어 헝타 사태보다 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광둥성 남부 포산시에 본사를 둔 컨트리 가든은 2017년 에버그랜드를 제치고 1위 부동산 개발업체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출이 줄어 현재는 6위에 랭크돼 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크리스티 훙은 "컨트리 가든은 현재 에버그랜드보다 4배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디폴트를 선언하면 에버그랜드 사태보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버그랜드는 약 2년 전 디폴트를 선언해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홍콩에 있는 중국 헝다그룹의 사옥.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에버그랜드보다 4배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컨트리 가든이 최종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에 가공할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컨트리 가든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중 가장 많은 달러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컨트리 가든은 약 99억 달러의 달러 채권을 발행했다. 만약 컨트리 가든이 최종 디폴트를 선언하면 중국 부동산업체의 달러채권 발행 시장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오후 3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14% 폭락한 0.89 홍콩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컨트리 가든의 주가가 1 홍콩달러(약 169원)를 하회한 것은 상장이후 처음이다. 컨트리 가든을 올 들어 70% 이상 폭락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