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도 사이버 절도행위로 핵개발 자금 마련" -유엔 보고서

암호화폐·방산·에너지·의료 기업 겨냥 사이버공격
불법 석탄 수출 지속하고 제재 위반해 선박 14척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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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이 올해도 핵무기 개발과 핵분열 물질 생산을 지속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된 전문가 패널의 미공개 보고서를 인용, 2022년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절도 이후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거래소를 계속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대기 위해 사이버공격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해외 정보기관인 정찰총국(RGB)의 해커들이 "자금과 정보를 훔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의 공격 대상은 주로 △암호화폐 △방산 △에너지 △의료 분야의 기업들이었다.

아울러 북한은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고 불법 금융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의 계속되는 불법 석탄 수출과 함께 선박을 통한 정제 석유 제품 수입 등 다양한 제재 회피 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제재를 위반해 새로운 선박 14척을 획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국경은 대체로 폐쇄된 상태로 남아있지만 주로 철도 교통 재개로 인해 무역량이 증가했고 많은 종류의 외국 상품들이 빠르게 다시 공급되고 있다"며 명품의 불법 수입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군사 통신장비와 탄약을 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무기나 다른 종류의 군사적 지원을 회원국에게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연 2회 발간된다. 이번 보고서는 수 주 내로 발간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북한은 2006년부터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아 왔다. 제재는 수년에 걸쳐 강화됐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구속력이 있는 대북 결의안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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